38세 맞아? 채프먼 162.5km 강속구로 끝냈다…ML 역대 9번째 통산 400세이브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합니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했고, 마지막 순간에는 무려 101마일(약 162.5km)의 공을 꽂아 넣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단 9명만 밟은 기록입니다.
단순히 오래 버텨서 만든 400세이브가 아니라는 점이 더 눈에 띕니다. 1988년생 채프먼은 여전히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채프먼, 마침내 통산 400세이브
채프먼은 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에서 보스턴이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시즌 33번째 세이브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였습니다.
출발은 깔끔했습니다.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피트 알론소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 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코비 메이요를 풀카운트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크리스찬 엔카나시온-스트랜드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38세 마무리의 마지막 공, 162.5km
400세이브만큼 놀라웠던 건 이날 채프먼이 보여준 구속입니다.
마지막 타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던진 싱커가 101마일, 약 162.5km를 기록했습니다. 1988년생으로 올해 38세인 투수가 경기 막판에도 이런 구속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채프먼은 데뷔 때부터 강속구의 상징과 같은 투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투구 스타일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구속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2010년 데뷔, 처음부터 마무리는 아니었다
채프먼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시작됐습니다. 첫 시즌에는 마무리가 아닌 불펜투수로 뛰었고 2승 2패 4홀드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에도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며 단 1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무리 채프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2년입니다.
그해 38세이브를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신시내티에서만 146세이브를 쌓았습니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컵스 등을 거치며 정상급 불펜투수로 긴 커리어를 이어갔습니다.
컵스의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채프먼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 2016년입니다. 시즌 도중 양키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고, 컵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다시 양키스로 돌아갔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거쳐 현재는 보스턴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러 팀을 거쳤지만 마운드에서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하는 모습만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913경기에서 만든 400세이브
메이저리그 통산 등판 : 913경기
통산 이닝 : 870이닝
통산 성적 : 63승 52패
통산 세이브 : 400세이브
통산 홀드 : 67홀드
통산 평균자책점 : 2.49
400세이브 달성 순위 : MLB 역대 9번째
마무리 투수는 한두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부상과 구위 저하를 이겨내야 하고, 팀이 바뀔 때마다 다시 경쟁해야 합니다. 채프먼의 400세이브가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보스턴 뒷문은 채프먼
기록만 채우고 있는 베테랑도 아닙니다. 채프먼은 올 시즌 3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3차례 성공하며 여전히 보스턴의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역시 최근 4연승을 달리며 79승 56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3위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2위에 올라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시즌 막판 한 경기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구위를 유지한다면 채프먼의 역할은 포스트시즌 경쟁에서도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400번째 세이브에서도 채프먼은 채프먼이었다
통산 400세이브라는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을 완성하는 순간 38세의 왼손 투수가 101마일을 찍었습니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등장했을 때부터 채프먼을 상징했던 것은 압도적인 강속구였습니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타자를 잡아내고 있다는 점이 이번 400세이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앞으로 세이브 숫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913번째 경기에서 완성한 400세이브, 그리고 101마일 강속구. 채프먼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오래 기억될 장면 하나가 또 추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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